하와이 해변서 자외선 차단크림 못 바른다…"해양생물 보호"

입력 2018-07-05 03:30
수정 2018-07-05 11:54
하와이 해변서 자외선 차단크림 못 바른다…"해양생물 보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하와이 주 해변에서 특정 화학물질을 함유한 자외선 차단크림(썬스크린)을 바르는 행위가 주(州) 법으로 금지된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 지사는 산호초와 해양생물 보호를 위해 유해 화학성분이 들어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미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변에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금하는 법률은 하와이 주가 미국 내에서 처음이다. 이 법률은 2021년 1월부터 발효한다.

앞서 하와이 주 의회는 해양 생물의 폐사, 백화현상 등을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 등의 화학물질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의 판매와 유통,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의사의 처방에 의한 자외선 차단제는 사용 금지 품목에서 제외된다.

하와이 주가 사용 금지한 자외선 차단제는 시중에 유통되는 여러 종류의 썬스크린 제품 가운데 약 70%를 차지한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게 지사는 "이번 입법은 하와이 주 해안선과 자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자원인 하와이에 산다는 건 축복이지만 그만큼 우리 환경은 부서지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 법률이 세계적으로 산호초 보호를 위한 진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게버드 주 의원은 이번 조처가 세계 최초라고 주장했다.

앞서 비영리 과학단체 하이레티쿠스 환경연구소는 인체에 자외선 침투를 막는 화학물질인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해양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 화학물질은 어린 산호의 백화현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현상은 수온이 올라 산호 내에서 자라는 조류가 죽고 다른 해양 생물의 먹이가 사라질 때 발생한다.

환경오염 독성학저널 아카이브에 실린 논문에는 매년 1만4천t의 자외선 차단제가 해변 산호초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와이 해변에선 선크림 못바른다…왜? / 연합뉴스 (Yonhapnews)



하와이 해변에선 선크림 못바른다…왜?[https://youtu.be/cvR4mF8Ei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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