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왕 노릇 하는 광대"…독립기념일에 트럼프 비난
'광대 묘사' 합성사진 1면에…"美근본가치 뒤엎지는 못할 것"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뉴욕의 한 매체가 미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을 비난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광대로 묘사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이날 신문 1면에 얼굴에 광대 분장을 하고 머리에는 쪼개진 왕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 합성사진을 실었다.
커버 사진에는 "왕 노릇을 하는 광대는 242년 전 오늘 이 나라가 건국의 기반을 둔 근본가치를 뒤엎지는 못할 것"이라는 설명도 붙였다.
뉴욕데일리뉴스는 별도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을 봉쇄하고, 피난처를 찾아온 어머니들을 아이들과 격리하고, 법원의 '가족 상봉' 명령이 나오자 부모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또는 혼자 떠날 것을 강요하는데 미국의 강력한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5월 초 밀입국자를 모두 기소하고 동행한 미성년 자녀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격리 수용하는 '무관용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센 비난에 밀려 불법 이민자 부모와 아동을 격리하는 정책을 철회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지만,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절박한 이민자'를 거부하는 잔인함을 보이고 합법적인 이민 경로까지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가 기반을 둔 근본가치를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뉴욕데일리뉴스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racist), '악(惡)의 박사'(Dr. Evil), '바보'(Stupid) 등으로 묘사하며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2016년 미 대선 과정에서의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서도 "반역적"이라고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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