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경제단체 새 회장에 IT 기업가 선출
프랑스 '전경련' 격 메데프 회장에 벤처캐피털 경영자 드베지외 선출
마크롱의 IT 기반 혁신경제 구상도 탄력받을 듯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최대 경제단체가 정보통신(IT) 업계에
서 잔뼈가 굵은 기업인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프랑스경제인연합회(Medef·메데프)는 지난 3일(현지시간) 총회에서 IT 기업인 제오프루아 루 드베지외를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레제코 등 프랑스 언론들이 4일 전했다.
드베지외는 알렉상드르 소보 프랑스제철산업협회장과 경합해 55.8%의 득표로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앞서 두 인물의 메데프 회장직 도전은 프랑스에서는 신(新)경제와 구(舊)경제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드베지외 회장은 선거운동에서 '프랑스의 변혁을 돕기 위한 메데프의 변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자신이 프랑스 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대표하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메데프는 프랑스 최대의 경제단체로 가맹 기업 수는 12만3천 개에 이른다.
메데프를 첨단 IT산업을 대변하는 드베지외가 이끌게 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IT 기반 혁신경제 구상도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전 정부 경제장관 재임 때부터 IT에 기반한 혁신경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마크롱은 평소 입버릇처럼 "프랑스를 스타트업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국가로 만들겠다"고 말해왔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에는 공기업에 들어간 국가 지분을 매각해 혁신경제 펀드를 조성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베지외 회장은 당선 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메데프는 우리 경제의 다양성을 더 잘 대표하는 방향으로 혁신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이 더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베지외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화장품·생활문화기업 로레알의 영국·폴란드 법인 마케팅 임원을 지낸 뒤 휴대전화 판매기업 '더 폰 하우스'를 설립해 경영하다 이를 영국에 매각했다.
이어 오메아 텔레콤이라는 모바일 네트워크 운영기업을 세운 그는 기업가치를 높인 뒤 이를 프랑스 제2의 이동통신사 SFR에 매각했다.
최근에는 혁신기술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노터스 그룹'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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