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된 한남고가 철거…버스전용차로 11월 개통

입력 2018-07-04 21:52
42년 된 한남고가 철거…버스전용차로 11월 개통

10일 철거공사 시작…육교도 철거 후 횡단보도 설치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만들어진 지 42년 된 서울 한남고가가 철거된다. 그 자리에는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서울시는 노후화가 심각하고 고가 진·출입 과정에서 차량 엇갈림이 심해 한남대로 정체의 원인이 되는 한남2고가차도를 10일부터 철거한다고 4일 밝혔다.

용산구 한남오거리를 관통하는 한남2고가차도는 지난 1976년 준공됐다.

고가가 철거된 자리에는 한남1고가 남단~한남대교 남단 2.0km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다. 버스전용차로에는 도심 방향 2개소, 외곽방향 1개소 등 총 3개의 중앙정류소가 들어서며, 장충단로·이태원로 방향에서 오고 가는 버스노선을 고려해 기존 가로변 정류소(2개소)는 계속 운영된다.

한남대로를 건너는 보도 육교(1개소)도 철거된다. 대신 중앙정류소를 연결하는 횡단보도가 신설돼 한남대로를 건너는 보행 여건이 개선된다.

서울시는 한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되면, 출근시간대 도심 방향 버스 통행속도가 시속 18.6km에서 23.3km로 25.3% 향상되어 평균 시속 4.7km 빨라진다고 전망했다.

시는 고가철거로 인한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량이 적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10일부터 구조물 철거작업을 진행한다. 또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우회도로 안내 및 교통소통대책 마련 등 통제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되는 대로 7월 중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기존 고가차도 하부도로 6개 차로는 통행불편이 없도록 7개 차로로 확장하여 운영된다.

고가 철거가 끝나는 9월부터 바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를 시작해 오는 11월말 개통할 계획이다.

시는 공사 중 차량정체 등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한남2고가 주변으로 이동할 때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하고, 내비게이션 이용자는 사전에 반드시 업데이트하는 등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한남대교와 남산1호터널을 이용해 출·퇴근했다면 반포대교와 녹사평대로 또는 동호대교와 동호로를 이용해 우회하고, 강변북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올림픽대로로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한남오거리 등 주요 교차로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공사 기간 연인원 2천여 명의 모범운전자를 배치해 교통관리를 할 계획이다.

급속한 도시화와 함께 196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한 고가차도는 물류수송의 지체를 막고 철도와 도로 횡단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서울에는 총 101개의 고가차도가 건설됐으나, 2002년 떡전고가차도부터 2015년 서대문고가차도까지 18개의 고가차도가 철거되어 현재 83개가 남아있다.

서울시는 83개의 고가차도에 대해서도 철거·존치 여부 등을 검토해 한남2고가, 구로고가, 노들남북고가, 선유고가, 사당고가, 강남터미널고가, 영동대교북단고가 등 8곳을 추가로 철거할 계획을 2016년 9월 발표했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과거 교통정책이 차량소통 위주였다면 이젠 대중교통과 보행자가 우선이 되는 체계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더욱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