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환동해본부 이전 5개월 만에 새 청사 물색

입력 2018-07-05 06:32
경북도 환동해본부 이전 5개월 만에 새 청사 물색

작고 접근성 떨어져 이전 추진…"장기계획 없이 행정력 낭비"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도가 환동해지역본부를 포항으로 이전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청사를 옮기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항테크노파크에 있는 환동해지역본부를 포항 다른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전 시기는 애초 다음 달 말까지로 잡았으나 조직개편과 맞물려 조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까지는 새 임시청사를 마련한다는 것이 환동해본부 내부 방침이다.

도가 환동해본부 청사를 옮기기로 한 것은 현재 사무실이 작고 주민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철우 도지사가 환동해본부에 산림, 환경, 농업, 세무, 지적 등 민원을 처리하는 합동행정실을 설치하고 부지사급이 상주하는 등 규모를 키우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현재 환동해본부 소속 101명은 청사에서, 사업소 소속 69명은 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문제는 도가 환동해본부를 포항으로 이전한 것이 불과 5개월 전인 올해 2월이란 점이다.

도는 대구에서 안동으로 도청사를 이전함에 따라 동해안권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환동해본부를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1국 단위인 동해안발전본부를 옮기려고 하다가 대구와 안동에 흩어진 해양수산, 에너지 관련 부서 2국 7과 2사업소를 묶은 환동해본부로 계획을 바꿔 혼란을 빚은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장기 계획 없이 서둘러 청사를 이전하는 바람에 행정력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 임시청사를 마련하면 건물 개·보수 비용이나 이사 비용이 추가로 들 수밖에 없다.

도는 내년 말까지 250억원을 들여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 포항경제자유구역 3만3천㎡ 터에 환동해본부 청사를 짓는다.

그러나 포항경제자유구역 개발이 늦어지면서 청사 완공 시기가 2021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도 관계자는 "새 청사를 지어서 이전하는 것이 가장 낫지만, 건립이 미뤄지고 조직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새 임시청사를 알아보고 있다"며 "조직을 어떤 식으로 개편할지 몰라서 여러 안을 놓고 알아보는 단계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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