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전쟁 무기로 美제품 보이콧?…"공기업 지분이 문제"

입력 2018-07-04 16:13
中, 무역전쟁 무기로 美제품 보이콧?…"공기업 지분이 문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깊어지면서 미국의 무역장벽에 맞설 중국의 가장 중요한 무기 중 하나로 엄청난 구매력을 자랑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미국 브랜드 보이콧(불매운동)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코카콜라, 맥도날드, 디즈니랜드 등 미국 주요 브랜드의 상당 지분을 중국 국영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어 미국 제품 보이콧은 도리어 중국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지적했다.

코카콜라는 국영 기업인 중량(中糧·COFCO) 등에 보틀링 사업부문을 매각했으며 맥도날드는 중신(中信·CITIC)그룹의 지배를 받는다.

미 켄터키주의 얌 브랜즈는 얌 차이나 홀딩스 기업분할로 인해 중국 내 KFC와 피자헛 부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국영 컨소시엄 상하이 선디(申迪)그룹이 5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직접 보유한 미국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보이콧이나 다른 비관세 보복이 이런 브랜드의 중국 협력업체를 타격할 수도 있다.

톰 올릭 블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완전한 성조기(미국) 희생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기편을 건드리지 않고 다른 사람만 치는 깔끔한 대승은 극히 적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관세처럼 명시적인 조치는 아니지만, 중국 국영 언론이나 소셜미디어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는 외국을 겨냥한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면 중국 소비자들이 뒤따라 보이콧에 나서는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지난해 미국에 수출된 중국 제품은 5천50억 달러였으나 중국이 수입한 미국산 제품은 1천300억 달러에 그쳤다는 점에서 중국이 미국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의 보복을 할 능력은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중국에서 현지 자회사를 통해 2천800억 달러의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치웠다. 중국이 겨냥할 만한 큰 타깃이 되는 셈이다.

중국 도시 거주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지난 5년간 40% 가까이 증가한 것도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 상승을 보여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브랜드 보이콧이 중국의 피해로 돌아오더라도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타격이 오히려 미국 기업에 피해를 주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 파트너인 브루노 레인스는 "중국 소비자들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기업들의 지분구조를 실제로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대주주가 중국 기업이라고 해도 미국 기업 또는 미국 제품이란 말을 들으면 그런 줄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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