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아노 축제에 한국 출신 '5人의 무대'

입력 2018-07-04 15:57
이탈리아 피아노 축제에 한국 출신 '5人의 무대'

백건우·손열음 등 내달 부조니 페스티벌서 공연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오는 8월 17∼29일(현지시간) 알프스의 명승지인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열리는 '2018 페루치오 부조니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들만 출연해 꾸미는 무대가 마련된다.

'한국 선풍적 피아니스트들의 성공에 초점을 두다'라는 슬로건 아래 8월 21일 오후 몬테베르디 콘서바토리 대극장에서 백건우를 비롯해 대관령 음악페스티벌 감독 손열음, 독일 뮌헨 공영방송 ARD 콩쿠르 우승자 손정범, 미국 텍사스주 번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선우예권,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 문지영 등 5명이 연주한다.

백건우는 쇼팽의 '녹턴', 손열음은 모리스 라벨의 '라 발스', 손정범은 쇼팽의 '에튜드', 선우예권은 브람스 '소나타', 문지영은 슈만 '소나타'와 '판타지' 등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들의 무대는 부조니 페스티벌위원회가 유럽에 한인 음악가를 알려온 오스트리아 소재 문화예술기획사 WCN(대표 송효숙)에 "올해 페스티벌은 한국의 피아니스트라는 테마로, 한국 출신들만의 무대로 꾸미자"고 제안해 성사됐다.

송 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위원회 측이 2015년 제60회 부조니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문지영의 우승을 보고 한국 피아니스트들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새롭게 하게 됐다며 함께 준비하자는 부탁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지난 3년 동안 문지영 외에 한국 피아니스트들이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 번 클라이번 콩쿠르, ARD 콩쿠르의 우승을 모두 차지하는 것에 주목했고, 올해는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음악적 천재성에 대해 탐구하기로 했다고 한다.

한국 출신의 무대와 함께 20일과 21일에는 '한국인들의 음악적인 신비성'이란 주제의 심포지엄도 잇달아 열린다. 김대진 한예종 교수 겸 지휘자, 손열음 감독, 문지영이 음악계의 명성 높은 교수와 평론가, 연주자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WCN은 전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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