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버터플라이' 밴드 출신 성기완 교수, 유물 800여점 기증

입력 2018-07-04 15:40
수정 2018-07-04 17:29
'3호선 버터플라이' 밴드 출신 성기완 교수, 유물 800여점 기증

대전박물관에 창녕성씨 문중 고서·고문서 등…일부 보물급 추정

"다음 세대 잘 넘기는 게 제 의무"…8일까지 닷새 깜짝 전시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인디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리더로 활동했던 성기완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과 교수가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유물 약 800여점을 대전시립박물관에 기증했다.

4일 대전시립박물관에 따르면 성기완 교수는 지난 4월 집안에서 보관하던 창녕성씨 문중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고서와 고문서, 서화 등 유물 800여점을 대전시립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은 이날 성 교수가 기증한 유물을 공개하고, 오는 8일까지 닷새 동안 깜짝 전시를 한다.

문화재 기증자에 대해 예우를 하고 유물을 시민에게 하루빨리 소개하기 위해서다.

전시 이름은 '꿈꾸는 유물'이다. 기증자 성 교수의 대표곡인 '꿈꾸는 나비'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성 교수가 기증한 유물 가운데 100여점을 선별해 공개한다.

조선 중기 학자 청송(聽松) 성수침(成守琛)의 글씨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유물이다.

담묵(淡墨)의 큰 글씨로 쓰여 족자 형태로 만들어진 이 유물은 인물의 중요성과 글씨의 서예사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박물관은 전했다.

박물관은 지난달 청송의 글씨 등 3점을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신청했다.

류용환 대전시립박물관장은 "이미 대전시립박물관이 소장한 또 다른 성수침의 글씨가 보물 제1623호로 지정된 것을 고려하면 이 작품 또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이 유력하다"며 "성수침의 아들 우계(牛溪) 성혼(成渾)의 글씨 역시 기증돼 박물관의 우수한 서예작품 컬렉션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이날 성 교수에게 기증 증서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성 교수는 "저희 집안에서 전수한 유물을 다음 세대에 잘 넘기는 것이 저의 의무가 아닐까 한다"며 "그 과정에서 대전박물관이 특별한 역할을 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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