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리테일 내년 상장…패션부문은 프리IPO 추진"

입력 2018-07-04 11:40
이랜드그룹 "리테일 내년 상장…패션부문은 프리IPO 추진"

메리츠 사모사채 4천억원으로 늘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이랜드그룹이 자본확충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이랜드리테일을 코스피에 상장하고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도 프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보유한 3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4천억원으로 늘리고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하기로 한 1조원 규모의 자본유치 계획은 이루지 못했다. 중장기 자본 안정화를 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상반기까지 부채비율을 100%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었으나 이해관계가 엇갈린 선순위와 후순위 투자자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인수금융 참여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룹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상장과 자본확충, 유휴 자산 매각 등으로 차입금을 줄이고 차입구조를 장기로 전환해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확고히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계열사 상장 등으로 자본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CFO는 또 "메리츠금융그룹에서 조달한 자금의 만기가 돌아와 상환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충분한 시간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랜드그룹은 메리츠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기존 회사채를 4천억원 규모로 늘리고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데 합의했다.

그는 "앞으로 자본확충은 인수금융 단계를 없애고 거래구조를 단순화해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현재 해외투자자와 자금조달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은 부채비율이 작년 말 연결 기준으로 198%로 낮아졌으며 상반기에 16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랜드는 수익이 나는 사업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

동남아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끝내고 수익사업으로 전환한 스파오와 미쏘 등 SPA 사업은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성공적으로 선보였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상태다.

이랜드는 국내 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아울렛 사업기반의 유통사업과 중국 온라인 사업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랜드그룹(30개사)은 자산규모가 8조3천억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선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42위에 올랐다.

이랜드리테일과 종속기업은 뉴코아아울렛강남점, NC백화점 강서점, 뉴코아아울렛 평촌점 등 50여개 백화점과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최대주주는 작년 말 기준 28.7%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격인 이랜드월드로 돼 있다. 박성수 회장 부부는 이랜드리테일 지분은 없지만, 이랜드월드 지분을 각각 33.92%, 6.72% 갖고 있다. 자사주(37.34%)를 합치면 박 회장 동일인이 보유한 이랜드월드 지분은 83.18%에 이른다.

indi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