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암세포는 어떻게 암이 될까'…日연구팀 구조 규명

입력 2018-07-04 10:51
수정 2018-07-04 13:43
'전암세포는 어떻게 암이 될까'…日연구팀 구조 규명

암 초(超) 초기단계 치료에 응용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암세포가 되기 전 단계의 전암(前癌)세포가 주위의 정상세포를 밀어내고 '영토'를 넓혀가는 구조가 밝혀졌다.

이 구조를 막으면 장차 암을 초(超) 초기 단계에서 치료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전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빠르게 분열해 암을 만든다. 세포끼리는 만원전차처럼 꽉 들어찬 상태로 이웃해 있기 때문에 멋대로 자기 영토를 넓힐 수 없다. 전암세포가 어떻게 영토를 넓히는지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오사카(大阪)대학 과학자 등이 참가한 연구팀은 초파리의 번데기를 이용한 실험에서 전암세포가 영토를 확대하는 구조를 확인했다.

전암세포는 먼저 주변 정상세포가 죽도록 재촉한 후 '빈 땅'이 된 곳을 차지하려고 자신의 크기를 크게 한 뒤 정상세포와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쉽게 세포 모양을 교묘하게 변화시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후 세포분열을 일으켜 암을 더욱 크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 대학의 후지모토 고이치(藤本仰一) 교수(생물물리학)는 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전암세포가 정상세포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면 암의 초(超) 초기 단계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논문은 미국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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