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그리스 안젤리쿠시스로부터 100번째 선박 수주

입력 2018-07-04 10:13
대우조선해양, 그리스 안젤리쿠시스로부터 100번째 선박 수주

24년째 꾸준한 거래관계 유지…누적 수주액도 12조원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일 선주로부터 100번째 선박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로부터 17만3천400㎥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을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LNG-FSRU는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1년 상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수주 금액을 2천300억∼2천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100척의 선박을 수주하게 됐다. 누적 금액으로는 약 11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발주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기술력을 포함한 제반사항에 대해 조선소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대우조선해양에 9만8천t급 원유운반선을 처음 발주한 이래 24년간 꾸준히 100척의 선박을 발주한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고객이다.

100척의 선박 중 82척이 성공적으로 인도됐고, 현재 나머지 18척이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특히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조선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수주 절벽' 상황이 닥쳤던 2015년 이후에도 24척의 선박을 발주하며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미래에 깊은 신뢰를 보여줬다고 대우조선해양은 밝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의 인연도 각별하다.

정 사장이 선박영업 담당이었던 1994년 대우조선해양과 첫 관계가 시작됐고, 정 사장이 사장으로 재직했던 2001∼2006년 당시 사장으로 따낸 마지막 수주가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1척이었다.

2015년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복귀한 뒤 가장 처음으로 계약한 선박 역시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이었을 만큼 이들은 끈끈한 신뢰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현재 총 22척의 선박을 전 세계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며 그중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하는 선박이 82%인 18척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은 물론 그룹 경영 일선에 나선 사주의 딸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대를 이어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우조선해양의 주요 선주로는 싱가포르 'BW'(65척), 덴마크 '머스크'(55척) 등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 운반선 11척(LNG-FSRU 포함), 초대형 원유운반선 15척, 특수선 1척 등 총 27척, 약 34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73억달러의 약 47%를 달성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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