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라져 가는 옛 건축물·골목 보전한다
430개 건축물 우선 선정…"국가 문화자산 될 것"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가 신도시 등 각종 개발로 점차 사라져 가는 옛 건축물이나 공간, 교량 등의 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는 4일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내 건축자산의 보전 및 활용을 위한 5개년(2018∼2020년)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4일 이 계획을 보면 건축자산이란 현재와 미래에 유효한 사회·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한옥 등 고유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지니거나 국가의 건축문화 진흥 및 지역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당장 문화재로 지정될 정도의 중요성을 가진 건축물은 아니지만, 보전가치가 높고, 향후 문화재 등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건축물 등이다.
한옥 등 옛날 건축물, 화성 매향리 쿠니사격장 건물 등 역사적·사회적 의미가 있는 건축물,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골목길, 오래된 교량 및 둑 등이 해당한다.
도가 일선 시·군과 함께 조사한 결과 모두 430개 건물이 이같은 건축자산으로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는 건축물로 우선 선정됐다.
도는 2020년까지 시·군과 함께 430개 기존 선정 건축물 외에 보전가치가 높은 건축자산을 지속해서 발굴, DB화 해 나갈 계획이다.
각 시·군에 이같이 발굴한 건축자산을 보전 및 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도록 유도하고, 건축물 소유주에게도 해당 건축물을 철거하지 말고 최대한 보전하면서 다양한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건축주에게 건축물 개·보수 및 유지 비용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건축물이 점차 사라지고, 건축자산 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물론 고령화로 이같은 건축물의 유지 관리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건축자산들을 보전하면서 문화콘텐츠 등으로 활용하고자 이번에 5개년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건축자산들이 잘 보전된다면 지역의 문화가치가 높아지고, 주민의 자긍심이 커지는 것은 물론 훗날 국가의 큰 문화자산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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