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자동차 25% 관세 부과시 대당 가격 4천~5천달러 올라"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동차 1대당 가격이 평균 4천~5천 달러 정도 오를 것이라는 자동차 시장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고 3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LMC 오토모티브의 제프 슈스터 수석부사장은 이날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부과 위협을 거론하면서 "그 정도의 관세를 자동차 또는 산업에 부과하면 가격은 틀림없이 평균적으로 오를 것이다. 그것을 피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할인율이 반영된 신차 가격이 평균 3만2천 달러 수준인 상황에서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자동차 1대당 가격은 약 4천~5천 달러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추정치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비용의 약 절반을 고객에 전가한다는 가정하에 나온 것이다.
또 다른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도 수입차에 대한 고율 관세는 자동차 판매를 현저하게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외국산 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상무부는 수입차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수입차가 미국의 안보를 저해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최대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달 22일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없애지 않는다면 EU 국가들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20%의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EU는 이런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2천94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 보복을 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고율 관세 부과 움직임에는 외국뿐 아니라 GM을 비롯한 미국 자동차 제조업계도 반발하고 있으며, 미 의회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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