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차기 대통령 "13일 폼페이오 장관 면담…교황 초대할 것"
암로, 니에토 대통령 만난후 회견…"폼페이오와 이민, 무역 치안, 개발협력 논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AMLO 암로)가 이달 중순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이민, 무역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또 만연한 마약범죄와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교황을 멕시코로 초대하기로 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3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대통령과 정권 이양 문제를 협의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암로는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3일 멕시코를 방문해 자신과 이민, 무역, 치안, 개발협력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외교부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암로는 정권 인수위원회가 미국,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개정 협상을 진행 중인 현 정권의 협상팀과도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암로와 무역, 국경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로와 30분간 전화통화를 한 후 "우리는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눴다. (암로와) 관계가 매우 좋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암로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초대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교황을 초대할 계획"이라면서 "멕시코에 평화를 복원하기 위한 목표 아래 교황뿐만 아니라 종교 지도자들, 유엔, 인권 기관 관계자 등을 한데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마약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된 2006년 이후 2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암로는 이날 경호를 최소화 한 채 흰색 세단을 타고 대통령궁으로 향하는 등 권위에서 벗어나 서민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당일인 지난 1일 발표한 대선 예비 개표결과,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등 중도 좌파 정당으로 구성된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연대 후보인 암로가 53% 안팎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둘 것이 확실시된다.
암로는 오는 12월 1일 6년 단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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