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인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 취임…낙하산 논란도

입력 2018-07-03 20:41
수영인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 취임…낙하산 논란도

여성으로는 첫 대표이사…경영 능력 검증 안 된 '보은 인사'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던 수영인 출신 최윤희(51) 씨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은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뮤즈라이브에서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윤희 대표이사의 취임식을 열었다.

최 대표이사의 임기는 2021년 6월 30일까지 3년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한국체육산업개발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00% 출자한 자회사다.

올림픽공원과 미사리 경정공원 등 1988년 서울올림픽의 유산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고 스포츠·문화 공간 제공을 통한 국민 건강과 행복 증진을 위해 1990년 7월에 설립됐다.

한국체육산업개발 설립 이래 여성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체육산업개발의 대표이사는 주로 정·관계 인사들이 맡아왔다.

그러다가 전임인 오치정 대표이사가 공단 내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수장에 선임돼 지난 3월로 임기를 마쳤다.

최윤희 대표이사는 15세였던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한 수영 스타 출신이다.

4년 뒤인 1986년 서울 대회에서도 2관왕에 오르는 등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 5개를 땄다.

지난해 2월부터는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을 맡았고, 이후 대한체육회 이사로도 활동해왔다.

하지만 경기인 출신에 여성 최초라는 의미있는 인선에도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최 대표이사의 선임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은 지난해 매출액이 466억원 가까이 되고 올해 경비, 미화 등 용역근로자 1천100여명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해 전체 임직원 수가 약 1천600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이다. 이 때문에 한국체육산업개발 노동조합은 지난 4월 말 성명서를 내고 후임 대표이사는 '전문 경영인', '협상 전문가', '정책지도자'이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그런데도 최근에는 최 대표이사가 이미 내정됐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최 대표이사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체육인 2천여 명과 함께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최 대표이사는 이날 취임식에서 ▲ 체육산업의 경쟁력 극대화 ▲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 확산 ▲ 올림픽 정신에 걸맞은 올림픽 시설 보존 ▲ 공공성과 수익성을 조화시킨 신사업 개척 등 다섯 가지의 경영전략을 토대로 조직을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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