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한국현대판화 60년 조명 판화전
(안산=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한국현대판화의 60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기획전시 '판화하다'가 경기도미술관에서 4일 개막한다.
경기도미술관과 한국현대판화가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는 김정자와 이항성, 윤명로 등 한국을 대표하는 판화 작가 120명이 참여한다.
목판화와 메조틴트, 애쿼틴트 등 작가들의 대표작 총 160여점이 출품된다.
이번 판화전은 '각인하다', '부식하다', 그리다', '투과하다', '실험하다'라는 5개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인하다' 섹션에서는 이하나의 대형 목판화와 전동 드릴과 전기 공구로 표면을 긁어내 화면에 리듬감을 부여한 박영근의 독특한 판화를 감상할 수 있다.
'부식하다' 세션에서는 판과 산의 종류 및 농도, 부식 시간, 온도 등을 조절해 작품의 음영과 질감에 차이를 준 한운성과 이성구의 작품 등이 소개된다.
'그리다' 섹션에서는 평면 위에 직접 그림을 그려 찍은 작품이 선보인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원리로 이미지만 찍어내 가장 회화적인 판화로 불리는 '리소그래피'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판에 구멍을 내거나 섬유의 텍스처 사이로 잉크를 투과해 찍어내는 방식을 소개하는 '투과하다' 섹션에서는 김정자의 기하학적인 세리그래프와 강국진이 실크스크린 작품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실험하다' 섹션에는 전통 판화의 개념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작품들이 모여있다.
정통 화단에서 판화로 인정되지 않았던 모노타입과 드로잉, 판화의 인쇄 방식에 책을 접목한 아티스트북, 디지털 프린트 등이 출품된다.
전시와 더불어 작가들의 작업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프린트메이킹 필름 상영 등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내달 24일에는 한국현대판화의 전개와 개념의 확정, 비평적 흐름에 관한 학술강연이 미술관 강당에서 열린다.
경기도미술관 관계자는 3일 "20세기 한국 현대 미술사에서 판화는 작가들의 실험성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국제교류의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판화의 고유한 감수성과 풍부한 조형미를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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