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봉 10억원 넘는 기업임원 500명 돌파…5년새 1.8배↑
271억원 소니 회장이 최고, 외국인이 상위 50인 중 11명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연봉 1억 엔(약 10억 원) 이상의 일본 기업 임원이 크게 늘어 처음으로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쇼코(東京商工)리서치가 3월말 결산 상장기업의 임원 보수를 조사한 결과 6월29일까지 1억 엔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은 240개사, 53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에 비해 회사 수로는 17개사, 인원으로는 72명 증가했다. 회사 수와 인원 모두 사상 최고다. 특히 인원은 5년전에 비해 1.8배로 늘었다.
최고는 27억1천만 엔(약 271억 원)을 받은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57) 소니 회장이 차지했다.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에서 대표권이 없는 회장으로 물러나면서 퇴직위로금을 얹어 받는 바람에 전년의 9억1천만 엔에서 3배로 늘었다.
작년 최고 기록은 니케시 아로라 전 소프트뱅크그룹(SBG) 부사장이 받은 103억 엔 이었다. 올해 3월말 결산에서도 외국인 경영자의 고액보수가 두드러져 상위 50명 중 11명을 외국인 임원이 차지했다. SBG에서는 로널드 피셔 부회장(20억1천만 엔)을 비롯, 4명이 톱 10에 들었고 이중 3명이 외국인이었다.
아일랜드의 다국적 제약회사 샤이어 인수를 결정한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의 크리스토프 웨버 사장이 12억1천만 엔으로 5위, 디디에 르로이 도요타자동차 부사장이 10억2천만 엔으로 8위에 랭크됐다. 르로이 부사장의 보수는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의 3배 가까운 금액이다.
1억 엔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미쓰비시(三菱)전기의 22명 이었고 이어 히타치(日立), 파낙, 도쿄(東京)일렉트론, 소니 순으로 제조업이 상위를 석권했다.
도쿄쇼코리서치 관계자는 아사히(朝日)신문에 "각국 기업들이 우수 경영자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고액보수를 지급하는 미국과 유럽 방식이 일부 일본 기업에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 보수는 기본보수와 상여금에 더해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스톡옵션과 퇴직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