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남북 경협 지원군 되겠다…2030년 수익 1조 달성"

입력 2018-07-03 10:03
수은 "남북 경협 지원군 되겠다…2030년 수익 1조 달성"

은성수 행장 '비전 2030' 발표…"특정기업 여신한도 축소 하반기 완료"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정부의 남북협력기금(IKCF)을 운용하는 수출입은행은 3일 "남북 경제협력과 개발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부실 여신 차단, 특정기업 여신한도 축소, 조직·인력 슬림화 등 혁신안을 조기 실현해 2030년에는 연간 수익 1조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창립 42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비전 2030'을 발표한다.

은 행장은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으로 '삼각축'을 이뤄 국내 수출기업에 맞춤형 정책금융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협력기금과 관련해 "수탁 기관으로서 축적해 온 대북 경협 경험과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지원 경험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대북 경협의 새 토대를 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건설·플랜트·조선 등에 제공한 여신이 대규모로 부실화하면서 2016년 사상 첫 적자(1조5천억원)를 기록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에 따라 부실을 털어내고 경영을 효율화하려는 혁신안을 2016년 발표한 바 있다.

수출입은행은 특정기업·계열(그룹)에 대한 신용공여한도 축소를 하반기 중 완료한다. 몇몇 조선사에 대규모로 발급한 선수환급금보증(RG)이 부실화했던 데 따른 것이다.

수출입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동일인(기업) 여신한도는 60%에서 40%로, 동일차주(계열) 여신한도는 80%에서 50%로 각각 줄어든다.

리스크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여신부서→심사평가단→여신감리실로 이어지는 '신용평가 3심제'로 부실 여신 차단 장치를 뒀다.

상임이사를 1명 줄이고 비상임이사를 1명 늘렸다. 임직원의 구조조정기업 재취업을 전면 금지했다. 2016년 말에 이어 올해 말 각각 1개 본부를 없애고, 3개 출장소와 1개 지점을 폐쇄한다.

은 행장은 "2030년 200조원 수준의 여신잔액을 바탕으로 연간 1조원가량의 이익을 창출하는 대외거래 전담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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