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반도 전역 감시 최신 레이더 '육상형 이지스'에 설치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이 도입을 추진 중인 새 미사일 방어(MD) 체계 육상형 이지스(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에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최신예 레이더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방위성은 이지스 어쇼어에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의 최신예 레이더 'LMSSR'를 탑재하기로 하고 조만간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LMSSR는 1천㎞를 훨씬 넘는 수준의 탐지 거리를 갖춘 레이더로, 미국이 알래스카에 건설 중인 탄도미사일 요격용 레이더와 같은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일본이 현재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 탑재한 레이더 'SPY1'보다 탐지 거리가 2배 이상 길다.
요미우리는 LMSSR가 탑재되면 이지스 어쇼어 배치 예정지인 아키타(秋田)현과 야마구치(山口)현에서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위성은 그동안 SPY1과 LMSSR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탐지 거리에서 우위에 있는 LMSSR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지스 어쇼어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된 요격미사일과 고성능 레이더를 지상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작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도입을 추진했다.
방위성은 미사일 방어 체계 강화를 위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와 이지스 어쇼어 등 2가지 후보 체계 중 이지스 어쇼어를 선택했다. 이지스 어쇼어는 오는 2023년부터 운용된다.
일본 정부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거듭 한반도의 비핵화를 약속했음에도 아직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중국의 미사일 위협도 늘고 있다는 이유로 이지스 어쇼어의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이 해양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동중국해 등에 경계감시를 위해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을 중점적으로 보낼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 정부가 한반도 화해 분위기에서 이지스 어쇼어의 배치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배치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아키타현과 야마구치현 측은 이지스 어쇼어가 주택 밀집지역에 배치돼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고 레이더 전파가 주민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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