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총영사 추천' 변호사 특검 조사…드루킹에 추천요구 정황(종합)

입력 2018-07-03 22:05
'오사카총영사 추천' 변호사 특검 조사…드루킹에 추천요구 정황(종합)

특검, 드루킹 측근 '초뽀'도 소환해 대선 전 댓글작업 등 추궁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강애란 기자 =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일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도모(61) 변호사가 9시간여에 걸친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마치고 3일 귀가했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5시 40분 특검에 출석한 도 변호사를 이날 오전 3시 10분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서 검토 후 특검 사무실에서 나온 도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귀가했다.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인 도 변호사는 경공모 회원들의 댓글조작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지난달 28일 도 변호사와 공범 윤모 변호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30일에는 도 변호사를 면담하고 소명자료를 제출받았다.

특검은 도 변호사를 상대로 자신을 일본 대사로 보내달라고 드루킹에게 요구한 배경을 집중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도 변호사가 지난해 6월부터 드루킹에게 일본 대사직 추천을 요구했고, 드루킹은 김경수 도지사가 추천 요구를 거절했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낸 사실을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확인한 상태다. 드루킹은 이메일에서 다른 여권 실세를 통해서라도 인사 추천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이날 특검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혐의에 대한 개괄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그에게 추가로 물어볼 부분이 남았다고 판단해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다. 함께 입건된 윤 변호사 역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피의자로 부를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도 변호사 등의 진술 내용에 따라 인사청탁 대상으로 지목된 김 도지사, 도 변호사를 인사 면접차 접촉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이 특검의 조사 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검은 드루킹의 최측근이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모임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의 운영자인 '초뽀' 김모씨도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지난해 대선 전 댓글조작을 벌인 의혹과 경공모 조직의 운영방식 등을 물었다.

초뽀는 드루킹 일당이 댓글 작업을 한 포털 기사 주소(URL) 9만여건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지난 5월 경찰에 압수당했다. 이 가운데 1만9천여건은 대선 전부터 당일까지의 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USB에는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이 김경수 도지사에게 2천700만원을 후원한 내용도 담겼다.

한편, 드루킹은 현재 검찰이 기소한 자신의 1심 재판을 맡았던 마준(40·변호사시험 1회) 변호사를 특검 수사에 대응하는 변호인으로도 선임했다.

특검 측에 유선으로 선임 사실을 알린 마 변호사는 드루킹과 함께 재판을 받는 '둘리' 우모(32)씨, '솔본아르타' 양모(34)씨, '서유기' 박모(30)씨의 특검 변호도 함께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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