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각국서 멕시코 암로 당선 축하 릴레이…"진실의 승리"

입력 2018-07-03 02:34
중남미 각국서 멕시코 암로 당선 축하 릴레이…"진실의 승리"

베네수엘라·브라질·볼리비아 등 "유대 강화 기대" 한목소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중남미 각국 정상들이 멕시코 대선 당선이 확실시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후보에게 축하 메시지를 잇달아 전했다.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거짓에 대한 진실의 승리였다. 암로의 당선으로 양국 간에 우정과 자주의 대로가 열렸다"며 축하했다.

암로는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내면서 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온건한 복지 정책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았으나 재계와 우파 정적들은 그를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빗대는 등 사회주의 복지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을 추종하는 급진적 인물로 묘사해왔다.

재계는 지난 5월 여러 신문에 로페스 오브라도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2페이지 분량의 광고를 게재할 정도로 암로에 대해 뿌리 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다.

재계는 2006년 대선 당시에도 비슷한 광고를 게재해 암로를 반대한 전력이 있다. 2012년 대선에서도 재계와 기득권층은 차베스와 암로를 동일시하는 전략을 썼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런 전략이 먹혀들지 않았다.

역시 좌파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에 "멕시코 정부가 중남미 존엄과 자주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쓸 것이라고 확신하다"면서 "형제 암로의 승리는 차별의 벽 대신 통합의 다리를 건설하도록 중남미 각국에 자유를 약속했다"고 적었다.

보수 성향의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암로의 대선 승리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돈독하고 오래 지속된 양국의 우정이 더 깊어질 것임을 다시 단언한다"고 말했다.

중도 좌파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트위터에 "양국 간에 희망과 유대관계 강화를 가져다줄 암로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멕시코의 성공을 기원했다.

중도 우파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암로가 양국의 훌륭한 관계를 향후에도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썼으며, 게릴라 출신의 좌파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암로와 함께 양국 간 깊은 유대관계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적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밤 발표한 대선 예비 개표결과,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등 중도 좌파 정당으로 구성된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연대 후보인 암로가 53% 안팎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둘 것이 확실시된다. 암로는 오는 12월 1일 6년 단임 임기를 시작한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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