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멕시코, 7회 연속 16강에서 탈락…지긋지긋한 징크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멕시코 축구대표팀이 또다시 8강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무려 7회 연속으로 16강에서 탈락했다.
멕시코는 3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이어온 16강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무려 24년 동안 이어진 지긋지긋한 징크스다.
멕시코는 미국 월드컵 16강에서 불가리아와 연장까지 1-1 혈투를 펼친 뒤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징크스의 시작이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선 독일과 16강에서 만났는데, 후반 막판 상대 팀 올리버 비어호프에게 뼈아픈 결승 골을 헌납하며 1-2로 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미국에 0-2로 완패해 다시 16강에서 탈락했다. 아르헨티나와 만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 골을 내줘 1-2로 석패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와 16강에서 다시 만나 1-3으로 졌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도 멕시코엔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네덜란드와 만난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허용해 1-2로 졌다.
번번이 8강 문턱에서 주저앉던 멕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운이 따라주는 듯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디펜딩챔피언 독일과의 경기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과의 2차전에서도 2-1로 승리했다.
멕시코는 F조 1위를 기록해 E조 1위 브라질을 16강에서 피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 스웨덴전에서 0-3으로 완패해 물거품이 됐다.
그나마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어줘 16강 진출 티켓을 간신히 거머쥐었다.
우여곡절 끝에 16강에 진출한 멕시코 선수들은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미겔 라윤, 카를로스 살세도 등 주요 선수들은 머리를 하얗게 염색하며 징크스 탈출에 관한 강한 염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다시 한 번 징크스에 울었다.
브라질에 완패하며 4년 뒤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기약하게 됐다.
월드컵에만 오면 브라질의 골문을 뚫지 못하는 징크스도 이어졌다.
브라질과의 월드컵 다섯 번째 만남도 패하면서 역대 전적은 1무 4패가 됐고, 다섯 경기 동안 실점은 13점, 득점은 여전히 0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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