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극우파 집회서 부상자 속출…맞불 시위대와 충돌

입력 2018-07-03 01:07
미 서부 극우파 집회서 부상자 속출…맞불 시위대와 충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주말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아동 격리 이민정책에 반발해 수십만 명이 행진을 펼친 가운데 미 서부에서는 한동안 잠잠하던 극우주의자들의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미 오리건 주 포틀랜드와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는 지난 주말 여러 건의 극우주의자 집회가 열렸고 이에 반대하는 반 파시즘 단체의 맞불 시위로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



포틀랜드 경찰국은 '패트리엇 플레이어'라는 극우단체의 집회에서 이 단체 회원과 반대 시위자들이 뒤엉켜 싸우면서 4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경찰관 한 명도 시위대에서 날아온 발사체에 맞아 다쳤다. 시위대에서 총을 쏜 건 아니라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폭력 시위에 가담한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시위가 미 전역에서 진행된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한다' 행진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극우단체 측은 연설의 자유를 위해 기획한 집회로, 당국의 집회 허가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시애틀에서는 친 트럼프 성향의 집회도 개최했다.

경찰은 극우단체 집회가 폭력적인 양상으로 번지자 섬광 수류탄과 최루탄을 발사해 강제 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현장에서 여러 종류의 무기를 압수했다. 또 돌, 병, 건축 자재류를 집어던진 사람들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미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는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에 항의하는 백인우월주의자 집회에서 참가자 한 명이 차량을 몰고 맞불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하는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

올해 3월 미 미시간 주에서는 유명한 백인우월주의 선동가 리처드 스펜서의 연설 집회에서 지지자와 항의 시위대원들이 난투극을 벌여 20여 명이 체포된 바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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