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서부 산업도시 이브레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입력 2018-07-02 19:45
이탈리아 북서부 산업도시 이브레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탈리아 내 유네스코 세계 유산 54개로 늘어…세계 최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산업도시 이브레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북서부 피에몬테 주에 위치한 유서 깊은 도시 이브레아는 타자기와 계산기, 사무용 컴퓨터 등으로 유명한 제조업체 올리베티(Olivetti)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오렌지를 던지며 전투를 벌이는 축제로도 유명하다.



2일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1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회의를 열고 이브레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이브레아는 근대적인 시야로 산업과 건축의 조화를 달성한 사회적 프로젝트의 모범"이라고 등재 이유를 설명했다.

알베르토 보니솔리 이탈리아 문화장관은 "이브레아는 "20세기 산업 혁명 시대의 이상적인 도시"라며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노동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복지를 제품 생산 과정의 필수 부분으로 여긴 기업가 아드리아노 올리베티의 인본주의적 노동 철학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아드리아노 올리베티는 창업자인 카밀로 올리베티의 아들로 올리베티의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이브레아의 등재로 이탈리아 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총 54개로 늘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최다 보유국 지위를 지켰다. 이탈리아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많이 보유한 나라는 중국(52개), 스페인(48개) 순이다.

하지만, 이번에 함께 등재를 노린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의 생산지인 베네토 주의 코넬리아노와 발돕비아데네 구릉은 고배를 마셨다.

한편, 양산 통도사와 영주 부석사 등 7개 고찰로 구성된 한국의 산사, 스페인 코르도바 인근에 위치한 중세 아랍 마을인 메디나 아자하라 등 다른 11곳도 이브레아와 함께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새로 등재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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