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중 "손경식 경총 회장, 논란에 직접 답해야" 정면 비판
"손 회장, 정치권·언론 압력에 굴복"…회원사에 질의서 보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이 2일 자신의 해임안을 논의하는 경총 임시총회를 하루 앞두고 손경식 경총 회장에게 "논란이 되는 사안들 대해 객관적으로 답변해달라"며 공개 질의를 했다.
송 부회장은 "손 회장이 일부 정치권과 언론의 압력에 굴복해 경영계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주인인 회원사들이 경총의 혁신과 역할 재정립을 위해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 부회장은 이날 회원사들에 보낸 질의서에서 "누군가가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관한 국회입법 추진 과정에서 제가 노동계 편에 섰다는 논란을 제기했고, 5월 22일부터 보수 언론을 통해 저를 공개적으로 사실상 해임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손 회장에게 "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던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다수의 경총 회원사들이 반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국회 처리에 동의하지 않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5월 22일과 23일 (양대 노총과 경총 간 공동합의 관련) '회원사를 고려하지 않은 배임 행위'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제가 대응하도록 임원들에게 지시했는데, 손 회장이 저의 지시를 따르지 말라고 한 사실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송 부회장은 이 문제 때문에 손 회장이 사무국 임원들을 앞세워 자신을 강제퇴직시키려는 조치를 시작한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손 회장이 대(對) 국회 전략, 대 언론 전략에 실패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부회장은 또 손 회장에게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한국 경총의 역할, 조직 그리고 사무국의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했는가"라며 "경총 사무국의 비민주적 운영을 왜 지금도 두둔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총 회장단 회의는 사무국 의도에 따라 우호적 입장을 가진 회장단사만 선별적으로 참석을 요청해 개최되는 등 전체 회원사의 입장을 왜곡하며 사무국 의도에 따라 결론 내리는 회의체로 변질했다"고 비판했다.
송 부회장은 "손 회장이 조직의 파행적 운영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직무정지 조치와 자진 사퇴 유도 행위가 권한 없이 이뤄진 부당행위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회원사들에 "손 회장이 경영계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거짓과 과장을 일삼는 일부 경총 사무국 임원들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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