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헤아' 수식어, 조현우에겐 칭찬 아니다

입력 2018-07-02 17:39
수정 2018-07-02 21:41
[월드컵] '대헤아' 수식어, 조현우에겐 칭찬 아니다



스페인 수문장 데 헤아, 러시아 월드컵서 막은 유효슈팅 단 한 개

최악의 기록 양산하며 쓸쓸하게 퇴장

<YNAPHOTO path='PEP20180702060201848_P2.jpg' id='PEP20180702060201848' title='' caption='스페인 축구대표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대구)에게 '대헤아(대구의 데 헤아)'라는 수식어는 앞으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조현우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찬사를 받았지만, 세계적인 수문장인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스페인)는 최악의 기록을 남긴 채 쓸쓸하게 퇴장했다.

데 헤아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상대 팀 유효슈팅(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 7개 중 6개(페널티킥 2실점 포함)를 실점으로 허용했다.

데 헤아의 불안한 모습은 첫 경기였던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전부터 시작됐다.

그는 상대 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홀로 기록한 포르투갈의 유효슈팅 3개를 모두 막지 못했다.

특히 전반 44분에 나온 호날두의 평범한 슈팅을 막지 못해 '기름 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3-3 무승부의 원흉으로 몰렸다.

두 번째 경기인 이란전에선 상대 팀이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바람에 무실점으로 마쳤다.

세 번째 경기인 모로코전에선 유효슈팅 3개 중 2개를 놓쳤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16강전에서도 악몽은 계속됐다. 데 헤아는 러시아의 유일한 유효슈팅인 아르? 주바(제니트)의 페널티킥을 막지 못했다.

스페인은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데 헤아는 승부차기에서 상대 팀 5개의 슈팅 중 4개를 막지 못해 탈락의 눈물을 흘렸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데 헤아는 스페인의 조기 탈락의 원인으로 꼽혔다"라며 "월드컵에서 보여준 그의 플레이에 많은 축구팬이 크게 실망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의 최고 히트 상품인 조현우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경기에서 나온 상대 팀 유효슈팅 15개 중 12개를 막았다.

그가 허용한 3골 중 2골은 페널티킥이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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