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총선에서 한명도 추천 안해…계보 수장 운운 당치 않아"
거취 논란 후 첫 입장 표명…"김성태 흔들어서는 안된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2일 "20대 총선에서 당 대표인데도 지역구나 비례에 단 한 명도 추천하지 않았고, 계보도 만들지 않았다. 이런 저에게 계보의 수장 운운하는 것은 당치 않은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에 얽매여 구성원 간에 분란만 키워서는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불거진 이후 김 의원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의 좌장이라는 시각에는 반박했지만 더 이상 분란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의원의 탈당 요구에 대해 우회적으로 거부 입장을 밝힌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정치권의 모든 싸움은 공천권 싸움이다. 공천권을 확보하려고 계보를 만들고 줄 세우기에 나서는 것이다"라며 "20대 총선 당시 87.53%는 상향식 공천을 했지만, 12.47%는 원칙을 어긴 전략공천을 해 문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성중 의원의 메모로 인해 많은 오해를 사고 있지만, 오해 때문에 불신이 더욱 커지고 큰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며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김 의원은 "지금은 20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하고 있는 시기이고, 당헌·당규에 따라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 원내대표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도 경청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과격한 말과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이 당내 구성원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불신을 키우며 당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만큼 김 원내대표의 언행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천권을 갖고 장난을 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상향식 공천을 근간으로 삼되 참신하고 능력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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