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난소 가능성 봤다…항암치료 환자 가임능력 보존

입력 2018-07-02 16:44
수정 2018-07-02 16:47
인공난소 가능성 봤다…항암치료 환자 가임능력 보존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인공 난소를 통해 항암치료로 임신 능력을 상실할 수 있는 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됐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와 같은 항암 치료법은 종종 난소를 훼손해 불임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신 가능성을 지키기 위해 취하는 방법이 난소 조직 이식이다. 난소 전체나 일부를 제거한 뒤 손상되기 전에 이를 냉동시켜 추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는 아직 배란을 시작하지 않은 소녀들이 임신 능력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제거된 난소 조직에 암세포가 포함됐을 수도 있어, 이식이 이뤄졌을 때 다시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위험을 없애기 위해 덴마크 국립의료원(Rigshospitalet) 과학자들은 암 치료를 받을 예정인 환자들에게서 난소 여포(濾胞. 동물의 내분비선 조직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세포집합체)와 난소 조직을 제거했다.

이어 난소 조직에서 암세포를 제거해 단백질과 콜라겐(교원질)으로만 구성된 스캐폴드(구조물 지지체)만 남겼고, 이후 이 스캐폴드 위에 난소 여포를 배양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 난소'는 쥐에 이식됐고, 이후 난소 세포가 생존해 성장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치료법이 인체 테스트를 거쳐야 하겠지만, 항암치료 여성의 가임 능력을 보존하는 측면에서는 다른 치료법보다 이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또 이 치료법이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조기 폐경을 겪은 환자들이 다시 생리를 시작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치료법은 향후 3~4년 후 여성들을 대상으로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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