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티파마, 심정지 치료제 임상 2상 연구 착수

입력 2018-07-02 16:41
지엔티파마, 심정지 치료제 임상 2상 연구 착수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도 용인에 있는 신약개발기업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치료제 'Neu2000'이 심정지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임상 2상 연구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서 심정지 환자에 대한 임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Neu2000의 약효와 안전성 검증을 위한 임상 2상에는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전남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등 6개 병원이 참여한다.

심정지 후 심폐소생술과 저체온 치료를 받은 1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심정지 후 4시간 이내에 Neu2000를 정맥투여 한 뒤 뇌손상 바이오마커(특정 질환과 관련된 단백질 또는 유전자), 뇌 MRI 영상, 장애정도 등을 분석해 약효를 확인한다.

지엔티파마는 지난해 5월 24일 심정지 환자에 대한 Neu2000 임상 2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

Neu2000은 과학기술부와 경기도의 예산 지원을 받아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식약 후보물질이다.

뇌졸중 후 발생하는 뇌세포 손상유발 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을 모두 억제하는 다중표적 약물(Multi-target drug)이다.

글루타메이트는 뇌 신경세포에 존재하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뇌졸중이 발생하면 과도한 양이 방출돼 신경세포의 사멸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뇌졸중 환자는 영구장애를 겪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심정지 환자의 뇌에서는 글루타메이트가 과도하게 방출되고 과량의 활성산소가 생성되면서 뇌 손상이 일어나는데, Neu2000을 투여하면 뇌 손상을 줄여 뇌사 및 뇌 기능 장애 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심정지 환자에 대한 치료는 저체온 치료법이 유일한데 효과가 미약하고 제한적이어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절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책임자인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순환기내과 최진호 교수는 "병원 밖에서 심장이 멎은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것이 매우 어려웠는데, 이번 임상을 계기로 심정지 환자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방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엔티파마는 급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연구를 지난해부터 국내 6개 대학병원(91명)과 중국 30여개 대학병원(179명)에서 진행하고 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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