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밖 두 행성 케플러-186f·62f 지구처럼 기후 안정돼
자전축 기울기 안정…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지구와 비슷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져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큰 태양계 밖 행성으로 간주해온 '케플러-186f'와 '케플러-62f'가 계절 변화와 안정된 기후 환경을 갖고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것보다 훨씬 더 지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2일 과학전문 매체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공대 물리대학원 리궁제 조교수 연구팀은 두 외계행성의 자전축 기울기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지구와 비슷하게 상당히 안정돼 있어 정기적인 계절 변화와 안정된 기후를 갖고 있다고 과학전문지 '천문학 저널(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에 밝혔다.
행성의 자전축 기울기는 태양과 같은 항성의 빛이 행성 표면에 도달하는 정도에 영향을 미쳐 행성의 계절과 기후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화성의 경우 태양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에 있지만, 자전축 기울기가 0~60도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불안정해 수십억 년 전 물이 풍부했던 지역에서 현재의 황폐한 사막으로 바뀌었다.
반면 지구는 자전축 기울기가 22.1~24.5도를 1만여 년에 걸쳐 오간다.
은하수 한가운데의 백조자리(Cygnus)에 있는 케플러-186f는 지구에서 500광년 떨어져 있는 외계행성으로 지구보다는 지름이 약 10% 길다. 지난 2014년에 처음 관측됐지만, 질량이나 구성성분 등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케플러-186f는 다섯 번째 행성으로 항성 주위를 130일 주기로 돌고 있다. 이 항성은 케플러-186f에서 봤을 때 정오 무렵의 밝기가 지구에서의 일몰 때 태양 밝기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문고자리(Lyra)에 있는 케플러-62f는 지구보다 40%가량 크며, 지구에서 1천200광년 떨어져 있다. 이 항성계의 다섯 번째 행성으로 가장 바깥에 있으며, 행성 표면에 충분한 물을 갖고 있다.
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계행성의 기후 안정성에 관한 첫 연구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에 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