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 "특례시 추진…인사 기준은 연공서열·능력"

입력 2018-07-02 14:19
허성무 창원시장 "특례시 추진…인사 기준은 연공서열·능력"

취임 첫 기자간담회서 밝혀, "칭찬하는 기사 필요 없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2일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광역시 승격 대신 수도권 대도시와 연계해 특례시를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허 시장은 이날 태풍 상황을 점검하느라 민방위 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했다.

특례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지위는 유지하면서 행·재정적 권한은 광역시 수준으로 확대하는 모델이다.

수원시 등 경기도 100만 대도시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허 시장은 "당선인 신분일 때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 비전 포럼에 가 행정안전부 장관, 인구 100만 명 이상인 경기도 수원, 고양, 용인시 시장과 만났다"며 "행정안전부가 특례시 추진에 소극적이지만 대통령 국정과제에도 들어가 있는 만큼 특례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인구 3만 명인 군(郡)지역과 100만 명인 도시가 비슷한 조건으로 행정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특례시가 되면 광역자치단체와의 갈등도 없어질 것이다"고 풀이했다.

그는 인사 원칙과 관련해선 연공서열·능력을 최우선 고려하고 소외된 특수직렬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개인적 인연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시청 안에 제 고등학교 동문이 많이 있다"며 "동문 인연으로 혜택을 보려 한다면 큰 착각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무직은 오랫동안 같이 정치한 동지들과 일할 수밖에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제2부시장(2급 대우), 정무특보(3급 대우), 서울사업소장(5급) 등 임기제 공무원 선발 기준도 제시했다.

허 시장은 "제2부시장은 행정부서를 관할해야 해 행정 경험이 풍부하면서 장악력이 있는 사람을 1차로 쓰고 싶고 후보 시절 말 한대로 여성을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정무특보는 시장 공약을 구체적으로 가다듬고 정책으로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을, 서울사업소장은 국회와 청와대를 상대해야 해 정무경험이 있으면서 현 정부와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을 기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허 시장은 또 시정연구원장, 산업진흥원장, 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시정 비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하 3개 기관장은 선거, 정치와 전혀 관련 없이 능력이 있는 사람을 임명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허 시장은 언론을 향해서는 "칭찬하는 기사는 별로 필요가 없다"며 "비판적인 말을 해줘야 4년 동안 큰 실책 없이 시정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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