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공식 출발했다…지자체장·교육감 일제히 취임

입력 2018-07-02 13:26
민선 7기 공식 출발했다…지자체장·교육감 일제히 취임

이구동성 "주민 중심 행정" 강조, 태풍 대비로 업무 시작

(전국종합=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2일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에 따라 대부분 취임식은 취소한 가운데 각 지자체장은 기자간담회와 재난 점검, 배식 봉사 등으로 업무를 시작하며 '주민을 중심에 둔 자치행정'을 다짐했다.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 시대 최고 개혁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4년간 제 모든 것을 시민의 삶이 개선되는 데 걸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박 시장은 "100만 자영업자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시대 가장 큰 고통의 진원지인 임대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 뒤 "서울시장 힘이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시장실을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취임행사를 취소한 오거돈 부산시장도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발표한 취임사를 통해 4년간 시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시정 방향으로 정한 그는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 시민이 행복한 도시,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을 목표로 부산을 풍요와 행복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재난종합상황실을 방문, 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따른 피해와 대비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약식 취임식을 했다.

박 시장은 "오늘은 300만 시민 모두가 인천 주인으로서 시장에 취임하는 날"이라며 "가슴 벅찬 소명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완수해가겠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취임식 대신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권 시장은 이날 태풍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피해 우려 지역과 빗물펌프장, 주요 하천 시설물 등을 사전 점검하고, 강풍·호우 피해가 없도록 옥외 간판, 공사장 타워크레인 가림막과 저지대 주택 등을 중점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도정 사무인계인수서에 서명하고 직원조회를 열어 취임선서를 한 이 지사는 이날 별다른 외부일정을 잡지 않은 채 북상하는 태풍 대비태세를 점검할 계획이다.

도청 회의실에서 약식 취임식을 한 이시종 충북지사도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실현하겠다"며 "미래 충북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그 성장 이익을 도민과 공유해 삶의 질을 향상하라는 것이 도민의 준엄한 명령이다"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날 충렬탑 참배를 시작으로 민선 7기 공식 일정에 들어갔으며, 역시 취임식을 취소한 김경수 경남지사도 이날 도정 인계인수서 서명과 취임선서 행사를 시작으로 민선 7기를 시작했다.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이념과 정당을 뛰어넘어 폭넓게 통합하겠다. 제주도민만 바라보고 담대하고 나아가겠다"는 요지의 취임사만 읽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전국 교육감들도 일제히 취임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열고 "교육다운 교육이 이뤄지는 교육선진국으로 담대히 전진하겠다"고 했고,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등은 태풍 북상에 대비해 취임식을 취소한 채 학교 피해 예방을 위한 점검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취임식을 겸한 월례조회를 열었고, 최교진 세종시교육감과 김지철 충남도교육감도 간소한 취임식을 열어 학생 안전과 행복한 학교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밖에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장들도 대부분 취임식을 취소하거나 간소하게 개최한 뒤 태풍 대비상황 점검으로 민선 7기를 출발했다.

(박초롱 김상현 강종구 김용민 이승형 변우열 김호천 임보연 정찬욱 김준호 박재천 허광무 이강일 이재영 황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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