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김정은, 북중 접경 공장 찾아 외국인 투자자에 '손짓'"

입력 2018-07-02 14:51
中매체 "김정은, 북중 접경 공장 찾아 외국인 투자자에 '손짓'"

글로벌 타임스 "주민생활개선·외국인 투자자 신뢰 조성 차원"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들어 3차례 중국을 방문, 우호관계를 과시한 데 이어 북중 접경의 북한 화장품 공장을 공개리에 방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2일 보도했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북중 합작개발 공장이 위치한 평안북도 신도군을 현지 지도한 데 이어 다음날 신의주 화장품공장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한·중·미 3개국 정상과의 역사적·회담에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북한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통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신의주 화장품공장에서 더 높은 목표를 향하여 계속 비약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외국 유명 화장품과 비교 분석하고 고객 기호, 연령, 체형에 맞춰 상품을 다양화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뤼차오(呂超) 연구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품목인 일반 산업제품과 달리 (화장품 등의) 일상용품은 북한 대외무역협력이 시동을 걸기에 매우 적합하다며 "북한 화장품에 대한 중국 관광객의 수요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이 비핵화 계획 및 경제발전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뒤 신도·신의주는 외국인 투자자에 개방되는 개척지역이 됐다"며 북한은 중국과의 잠재적 동반자로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랴오닝성 단둥(丹東)과 접경한 신의주는 2002년 9월 경제특구로 지정됐으며 용수, 전기, 토지, 노동력이 풍부한 곳"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의 다즈강(달<竹 밑에 旦>志剛) 동북아연구소장은 "북한 입장에서는 일본, 미국보다 중국, 한국과 경제협력사업을 시작하는게 실용적"이라며 "한국보다는 중국이 정치외교적으로 신뢰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투자 규모, 다양성 면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있다"면서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문은 국가가 주민 생활개선에 노력한다는 신호를 전할 뿐 아니라 외국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한 의도"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공장에서 생산한 '봄향기'화장품은 북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여행객들에 의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주 언급된다"며 "중국 패션 블로거들도 저렴하면서 인삼 등 천연성분을 포함한 제품으로 소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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