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공무원은 주인인 도민 부름 받고 일하는 일꾼"
경남지사 취임식 대신 취임선서…"경제와 민생 최우선으로 경남 변화시키겠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김경수 경남지사는 2일 "공무원은 도민이 주인이고 그 주인들의 부름을 받고 일하는 일꾼이라는 사실을 늘 새겨달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선서 행사에서 "나는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 복리증진 및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시책 구현을 위해 경남도지사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선서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헌법 제1조 2항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돼 있다"며 "공무원이 행사하는 많은 권한은 국민이 위임한 것이다. 그런 헌법 정신이 도정에서 관철되도록 경계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겸손하고 유능한 일꾼이 돼 달라"며 "겸손하고 유능한 많은 일꾼이 함께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바꿔 나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김 지사는 도정 운영방향과 원칙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경남에서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며 "실용적이고 실사구시할 수 있도록 늘 통계와 지표를 꼼꼼히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또 "도민 참여와 소통에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을 기울여달라"면서 "도민의 참여와 소통 없이는 도정은 100% 실패한다. 도민 능력과 집단지성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지방정부 성공의 필수적 요건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 소통과 참여 도정이 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의전이나 행사는 대폭 간소화해달라"며 "제가 도청에 들어오고 나갈 때 굳이 인사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무원은 혁신의 대상이 될 수 없고 혁신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참여정부 때도 정부 혁신과정에서 공무원이 혁신주체로 서지 않으면 그 혁신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공무원이 궁금해하는 인사 원칙도 밝혔다.
그는 "능력과 실력 위주로 반드시 시스템에 의해 평가하는 인사가 되도록 하고, 직무에 따라 일 성격과 업무 내용에 따라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를 분석해 인사하는 '적소적재' 원칙으로 인사하겠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가치나 효율 중심의 능력과 실력보다는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한 사람들이 평가받도록 하겠다"며 "공공 이익과 공동체 발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작은 문제나 실수는 면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현장에 답이 있다"며 "현장 목소리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도정 효율과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현장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는 공무원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당초 이날 오전 도민을 초청해 취임식을 하려고 했으나 태풍 '쁘라삐룬' 북상 영향으로 취임식을 취소하고 취임선서 행사로 대신했다.
그는 취임선서에 앞서 국립 3·15 묘지와 충혼탑을 참배한 뒤 도정 인계인수서에 서명하고 본격적으로 지사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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