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초기 심부 뇌 자극, 진전 진행 억제"
<YNAPHOTO path='C0A8CA3C000001564371E0A1000179D5_P2.jpeg' id='PCM20160801002500038' title=' ' caption='[연합뉴스TV 제공]' />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부 뇌 자극(DBS: deep brain stimulation)이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진전(몸 떨림)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학 메디컬센터 신경과 전문의 맬로리 해커 교수 연구팀이 파킨슨병 초기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진행한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환자가 쉬고 있을 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안정 시 진전(rest tremor)의 악화를 DBS가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0일 보도했다.
약만 복용한 그룹은 86%가 2년 사이에 전에는 없었던 다른 부위까지 진전이 옮겨갔는데, 투약과 함께 DBS를 병행한 그룹은 46%로 절반 가까이 적었다고 해커 교수는 밝혔다.
DBS 그룹에서는 특히 4명이 진전 자체가 전보다 약해졌고 1명은 모든 부위의 진전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 결과는 얼마 안 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효과 확인을 위해 연구팀은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얻어 본격적인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 17개 의료기관에서 초기 파킨슨병 환자 280명이 참가하는 이 임상시험은 내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DBS는 원래 파킨슨병이 상당히 진행돼 약으로는 더는 증세를 억제할 수 없는 말기 환자에만 사용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2016년 FDA는 파킨슨병 진단 후 최소한 4년이 지난 환자로서 약물치료가 더는 효과가 없는 경우에도 DB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DBS는 끝 부분에 전극이 장치된 전선을 뇌에 삽입한 뒤 이를 심장병 환자에게 사용하는 심박조율기와 유사한 장치(피부밑에 심는다)에 연결하는 것이다.
이 장치를 통해 뇌에 고주파 자극을 가해 진전을 억제한다.
이 치료법은 환자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병이 완치되는 것도 아니지만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은 운동(motor)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돼 발생한다. 근육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6월 29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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