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상반기 해외기업 인수·합병 120조원…사상 최대
건수도 10% 증가…"독립주의 탈피·서비스 분야 강화" 추세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올들어 6월까지 6개월간 이뤄진 일본 기업의 해외기업 M&A는 금액기준 12조 엔(약 121조 원)으로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일 보도했다.
건수도 340건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증가했다.
해외에서 성장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여러 업종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완화 정책으로 거액의 M&A 자금을 마련하기 쉬워진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M&A 조사업체인 '리코프(RECOF DATA)'가 집계한 1~6월 일본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는 금액 기준 11조7천361억 엔(약 118조4천477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3.2배에 달하는 규모다.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이 아일랜드의 다국적 제약회사 샤이어(Shire)를 7조 엔에 인수한 게 가장 덩치 큰 인수였다.
소프트뱅크의 미국 자동차 공유업체 우버 테크놀로지스 출자와 소니의 EMI 뮤직퍼블리싱 운영회사 주식 취득 등 수 천억 엔(수 조 원) 규모의 인수 및 투자가 잇따랐다.
하라다 슈이치(原田秀一) 메릴린치일본증권 투자은행부문 공동부문장은 최근에는 "서비스 분야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요타자동차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동남아 자동차 공유업체 '그랩'(Grab)에 출자했고 리쿠르트홀딩스는 미국 구인 사이트인 글래스도어를 인수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IT(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M&A도 늘고 있다.
야노 요시히코(矢野佳彦) 골드만삭스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업은 과거 독립주의 경향이 강했으나 지금은 "M&A를 경영전략상 당연한 선택지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국내 기업간 M&A 건수도 40% 증가한 1천338건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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