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시장·군수들 취임식 대신 "태풍 비상근무"
대부분 취임식 취소, 전날부터 태풍 북상 대책회의 주재
(양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지역 시장·군수들은 취임 첫 주가 시작되는 2일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 등으로 예정됐던 취임식을 대부분 취소하고 현장으로 나가 시민 안전이 우려되는 시설들을 점검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2일 오전 11시 양산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2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취임식을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하고 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선서를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김 시장은 임기 첫날인 1일 오전 첫 행선지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 재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태풍 북상에 따른 피해 및 대비상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식 행사를 준비하느라 애쓴 공무원 여러분들과 출범준비위 관계자들의 노고에는 송구스럽지만, 행사 추진보다는 전국적인 비상 상황인 만큼 시민들 안전과 피해 예방을 위해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허성곤 김해시장도 이날 오전 9시 시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태풍 대처상황을 점검하는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민선 7기 임기를 시작했다.
허 시장은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선서만 하고 재난종합상황실로 옮겨 태풍 북상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이어 관내 대형공사장인 축산물종합유통센터, 주촌 두산위브 아파트 신축현장을 점검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시청 대강당에서 직원 정례조회를 겸한 약식 취임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 취소하고 충혼탑 참배만 하고 안전대책회의 후 시민 안전이 우려되는 현장으로 향했다.
박 시장은 이날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와 국립 밀양기상과학관, 나노교 건설사업 현장 등 대형공사장을 방문해 사업추진 상황 설명을 듣고 재난 사전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또 호우 때 가동할 배수펌프장을 직접 가동해 배수상태를 확인한 뒤, 언제든지 배수장 가동에 지장이 없도록 정상상태를 유지할 것과 배수장 관리자 정기 교육을 지시했다.
한정우 창녕군수도 태풍 북상에 따라 취임식을 취소하고 충혼탑 참배를 마친 뒤 재난안전대비 업무를 챙겼다.
애초 취임식은 이날 오전 11시 창녕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한 군수는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태풍에 대한 선제 조치인 만큼 군민 여러분의 양해와 협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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