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 쓰레기 '몸살'…당국, 플라스틱 사용금지 검토

입력 2018-07-01 09:31
앙코르와트 쓰레기 '몸살'…당국, 플라스틱 사용금지 검토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유적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사원 인근에서 앞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채널 뉴스 아시아 방송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앙코르와트 유적을 관리·보존하는 압사라 당국(Apsara Authority)과 환경청 등은 다수의 고대 사원 등 유적이 몰려 있는 '앙코르 고고학 공원' 내에서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압사라 당국 대변인인 롱 코살은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는 우리가 지지하는 원칙이며 아주 좋은 시도다. 주변 상인들도 협력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당국이 이런 극약 처방을 검토하는 것은 앙코르와트 고대 유적지 인근이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청소 용역업체인 '브이 그린(V-GREEN)'에 따르면 400㎢에 달하는 앙코르와트 고고학 공원 일대에서 하루에 수거되는 쓰레기양은 무려 30t에 달한다. 이곳에서 수거되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플라스틱류다.



유럽연합 통계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1인당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은 2천 장으로 유럽 평균치의 10배가 넘는다.

더욱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쓰레기양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앙코르와트가 위치한 시엠레아프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200만 명을 넘었고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넉 달간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시엠레아프 전체로는 하루 평균 400t의 쓰레기가 발생하지만 이 가운데 수거되는 양은 280t에 불과하다. 특히 이곳에는 아직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브이 그린의 헹 나린 부팀장은 "매일 아침 공원에서는 여지없이 플라스틱병과 도시락 및 음식 포장 등이 발견된다"며 "인식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부주의한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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