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돈 벌어줄 주식은 "가치주와 중소형주"
자산운용 전문가들 "경쟁력 있는 개별 종목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코스피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증시가 폭락하거나 급등하지 않고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채권보다는 주식에 주목하면서 개별 종목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했다.
2일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대표이사는 "코스피가 크게 오르거나 빠지기보다는 횡보하면서 종목별로 차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직은 성장주가 강세인데 갈수록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생겨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가치주가 좋을 것"이라며 "대형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중소형주보다 떨어지는 점과 정부 정책을 고려하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도 "중소형주가 3년째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하고 있고 가치평가 측면에서도 저평가돼 이제 때가 됐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계속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배당 수익률은 높아지는 추이여서 가치주와 고배당주 중심의 투자가 좋다"고 추천했다.
또 "올해 세계 경기가 전체적으로 하강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식과 채권을 5대 5, 또는 6대 4 비율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본부장도 "채권보다는 주식이 좋다"며 "성장주나 가치주, 대형주나 중소형주 여부와 상관없이 장기적인 경쟁력을 잘 판단해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 상무는 "강세장은 끝난 것 같고 계속 박스권으로 갈 것 같다"며 "주식 쪽은 작년 말로 대형주 장세는 끝나 종목별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이익 훼손 없이 갈 기업을 선별해야 하고 성장주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어 가치주 쪽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둘 업종은 남북 경제협력이나 소비재 분야 등이 괜찮다는 의견이 나왔다.
허남권 사장은 "결과적으로 대북교역 관련 업종이 장기적으로 유망할 것"이라며 "당장은 지난 두 달간 기대감에 올랐다가 다시 원위치로 오는 국면이지만, 경기 침체 돌파구를 남북 경협 쪽에서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민수아 본부장은 "하반기에는 소비재 섹터가 좋다"며 "가격 인상 사이클에 있어서 품목마다 가격 인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지난 2년간 업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업종 전체로 판단하기보다는 업종 내 개별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채원 대표이사는 "작년에는 바이오나 IT가 붐이었는데 올해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특정 업종 보다는 각 업종 내에서 가장 매력적인 종목의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웅필 상무도 "올해까지는 반도체가 나쁘지 않지만 반도체 업종 중에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기업을 선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특별히 어느 업종을 주목하기에는 리스크가 있고 종목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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