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문사 총격에 "언론인들 폭력적 공격에서 자유로워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전날 메릴랜드의 한 지역 신문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 "언론인들은 모든 미국민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폭력적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세제개혁 6개월'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번 사건을 '끔찍한 총격 사건'으로 칭하며 "우리나라의 양심들을 경악하게 했으며 우리의 가슴을 비탄으로 채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우리의 슬픔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애도를 표한 뒤 "당신들의 고통을 영원히 감싸 안을 것을 약속한다"며 "우리 정부는 폭력적 범죄를 줄이고 무고한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있어 우리의 권한 내에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때까지 절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명이 숨진 이번 사건 당일인 전날에는 "나는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생각하고 기도한다. 현장에 있는 모든 긴급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트위터에 짧은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이번 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에 대해 부정적 보도를 하는 주류 언론들을 '가짜 뉴스'로 매도하며 연설이나 트윗 등 공개적 방식을 통해 맹비난해왔다.
이날 행사가 끝날 무렵 '앙숙'인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는 "언론들에 대해 불러온 '국민의 적'이라는 칭호를 그만둘 생각은 없느냐"고 소리쳤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에 묻혀 질문을 듣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고 더 힐은 보도했다.
기자단 근처에 있던 한 인사는 아코스타 기자를 향해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표시를 하기도 했다고 더 힐은 전했다.
아코스타 기자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번 충돌한 악연이 있으며 올해 초 CNN의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로 승진했다. 지난 1월에는 인종주의 파문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소굴'(shithole) 발언에 대해 집요한 질문을 하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나가라'(Out)는 공개 면박을 듣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