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에너지·은행 강세…다우 0.23% 상승 마감

입력 2018-06-30 06:04
수정 2018-06-30 11:00
뉴욕증시 에너지·은행 강세…다우 0.23%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은행주와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인 데다 나이키 주가도 큰 폭 오른 데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2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36포인트(0.23%) 상승한 24,271.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6포인트(0.08%) 오른 2,718.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2포인트(0.09%) 상승한 7,510.3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3% 하락했다. S&P는 1.3%, 나스닥은 2.4%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8% 하락했다. S&P는 1.7% 올랐고, 나스닥은 8.8% 상승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무역갈등과 유럽연합(EU)의 난민 문제 합의, 은행 자본 환원 확대,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목했다.

이날 주요 은행주가 전일에 이어 이날도 장 초반까지 강세를 이어가면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를 대부분 은행이 통과했다.

도이체방크만 탈락했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이 일부 자본확충 필요성을 지적받았다. 나머지 주요 은행은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JP모건체이스가 분기 배당을 기존 주당 0.56달러에서 0.80달러로 높이고, 자사주도 207억 달러어치 사들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은행들이 자본환원 확대 방침을 잇달아 내놨다.

주요 은행주는 오후 장에서는 상승 폭을 줄이거나 일부는 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은행주가 반락하면서 주요 지수도 동반해 상승 폭을 줄였다.

국제유가가 리비아의 수출계약 불이행 가능성 등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점도 에너지주 중심으로 주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0달러(1.0%) 상승한 74.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가 배럴당 74달러 위에서 마감한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 포함 종목인 나이키 주가가 실적 호조와 자사주 매입 방침 등에 힘입어 11% 이상 급등한 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나이키 주가는 이날 장중 81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갈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지만, 전일부터는 팽팽했던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가 전일 은행과 인프라, 농업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 문호를 확대한 점 등이 양국 간 전면적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의 언론 악시오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탈퇴하고 싶어한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악시오스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등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EU는 우려와 달리 난민 문제 대응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다. EU는 역내 각 회원국에 난민의 망명신청을 처리하는 합동 난민심사센터를 건립하고 EU 회원국 내에서의 난민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난민 문제에 대한 정당 간 이견으로 연정 붕괴 우려까지 제기됐던 독일의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도 안도했다.

한편 일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10월께 세제개편이 가능하다면서 법인세를 20%로 낮추는 방안을 거론했다. 해당 인터뷰는 다음달 1일 방송될 예정이다.

종목별로는 웰스파고 주가가 3.37% 올랐다. 반면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각각 0.7%와 1.67%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0.65% 올라 가장 선전했다. 통신주는 0.63%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2%(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증가에 못 미쳤다.

5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대비 0.4% 늘어, 경제학자들의 0.4% 증가 전망에 부합했다.

5월 PCE 가격지수는 5월에 전월대비 0.2%, 전년 대비 2.3% 올랐다. 전년비 증가율은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98.2로 월가 예상 99.0에 못 미쳤다.

다만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4.1로 시장 예상 60.0을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도 장후반 주가가 상승 폭을 빠르게 줄이는 등 시장의 심리는 여전히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퍼스트 스테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앤드류 해르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잠재적인 무역전쟁 우려는 증시에 악재지만, 어느 정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알기 어렵다"며 "미국과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0.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51% 하락한 16.09를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