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페소 또 사상 최저…중앙은행 외환시장 개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또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자 아르헨티나 금융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달러 대비 페소 환율은 전날보다 2.87% 오른 28.95페소에 마감됐다. 환율 상승은 화폐 가치가 하락함을 의미한다.
페소 환율은 장중 한때 사상 최저치인 29.80페소에 거래되기도 했다.
페소 가치가 급락하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달러 매도량을 늘리면서 환율 방어에 나섰다.
중앙은행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구제금융 중 1억5천만 달러를 29.06페소에 경매했다. 자체 보유한 달러 3억 달러도 28.96페소에 팔았다.
메르발 지수는 중앙은행의 달러 매도 영향으로 1.4% 하락했다.
페소 가치는 올해 들어 추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만 가치가 13.75% 하락하는 등 올해 상반기에 35.58%나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국제 투자자금 유출로 페소화 가치가 잇따라 급락하자 지난 7일 IMF와 500억 달러 규모의 3년짜리 대기성 차관을 받기로 합의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아르헨티나 경제가 불황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5월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1.2% 하락했다. 연간 기준으로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2017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연간 물가 상승률도 25%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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