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미 부통령 "중미 이민자 대탈출 멈춰야…국경 존중해달라"

입력 2018-06-30 02:03
펜스 미 부통령 "중미 이민자 대탈출 멈춰야…국경 존중해달라"

과테말라 대통령 "미 이민정책 개혁 검토해달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중미 국가 정상들에게 '엑소도스(대탈출)'를 막아줄 것을 촉구했다고 프렌사 리브레 등 현지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는 대탈출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중미 국가들은 자국 이민자들을 설득해 미국에 불법 입국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합법적인 이민을 환영하고 이민자들의 가족들이 헤어지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불법 입국하려는 행위는 고통스러운 여행과 더 힘든 삶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 이민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중미 국가들의 국경과 자주권을 존중하는 것처럼 중미 국가들도 우리를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국내외 여론에 떠밀려 미국에 불법 입국한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떼어 놓는 정책을 철회한 이후 열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초부터 불법 이민자 전원을 기소하는 무관용 정책을 집행하면서 2천여 명의 미성년 자녀가 부모와 떨어져 별도의 시설에 머물고 있다.

이들의 대다수는 중미 3개국 출신으로, 가난과 폭력, 살해 위협 등을 피하려고 조국을 떠났다.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보호시설에 있는 미성년자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하루라도 속히 부모와 다시 만나는 것이 그들의 심리·정서적 건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법적인 절차가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이 이민 정책을 개혁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호소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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