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먹으면 뼈 튼튼" 완도군 해조류 자원화 사업 시동
전남대 박용주 교수팀 해조류 임상시험 후 실용화 방안 마련
(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완도군이 해조류를 활용한 해양헬스케어 자원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임상시험을 통해 해조류가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해양헬스케어 치유자원 고부가가치 산업화에도 나선다.
29일 완도군에 따르면 최근 해양헬스케어 치유 자원 연구사업의 하나로 해조류가 부갑상선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박용주 교수팀이 주관해 완도 신지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와 명사십리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시험은 칼슘 섭취가 부족한 젊은 여성들이 해조류(미역)를 섭취했을 때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
골대사 지표인 부갑상선 호르몬(체내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의 변화와 장내 미생물량이 집중 연구 대상이다.
임상 시험은 칼슘과 수용성 식이섬유 함량이 높다고 알려진 미역으로 다양한 해조류 식단을 구성해 임상 시험단에게 섭취토록 했다.
임상시험 기간 보건의료원 건강생활지원센터 지원으로 매일 오전 10시에 노르딕 워킹, 요가 등을 통해 심신을 단련했다.
완도수목원, 어촌민속전시관, 장보고 유적지 등 문화유적지 답사를 함께하며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였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김모(23)씨는 "1주일 동안 매일 3번씩 해조류를 섭취하는 프로그램이 질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해조류로 구성된 식단이 맛있고, 해조류의 본고장인 완도에 와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것이 좋은 추억과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해양헬스케어는 바다에서 나오는 자원을 이용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신개념 미래 해양산업으로 의료, 관광, 바이오 산업과 융합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완도군은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치유산업 선도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번 임상시험도 정부의 해양치유자원 발굴 및 실용화 기반 연구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완도군은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해조류 홍보는 물론 해양헬스케어 자원화 사업 발굴에 나선다.
완도는 해조류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미역, 다시마, 매생이 등이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해조류 천국'이다.
최근에는 완도의 바다 지질환경이 맥반석으로 형성된 것이 밝혀져 완도 수산물에 대한 가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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