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난민문제 해결·수출업체 달러매도에 원/달러 환율 급락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전날 7개월 만에 1,120원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110원대로 떨어졌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유럽 난민 문제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EU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올랐고 반대로 달러화 가치는 떨어졌기 때문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7원 내린 1,11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내린 1,121.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유럽대륙에 난민의 망명신청을 처리하는 합동 난민심사센터를 건립하고 회원국 내에서 난민의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고 로이터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난민 문제는 EU의 최대 현안으로 이날 오전만 해도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정상들이 난민 문제에 대해 합의하면서 EU 정치 불안이 해소돼 유로화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치솟던 달러화 가치는 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반기 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약 2천28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로화가 오르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고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도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의 투자제한 조치가 주말 중에 나오고 미중 고율 관세부과도 눈앞에 있어 무역분쟁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외환시장에도 무역분쟁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극단적인 위험 회피 현상은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06.91원으로 전 거래일 기준가(1,019.08원)보다 12.17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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