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민선 7기] 송철호 울산시장 '경제회생·일자리 창출' 역점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사회통합형 일자리 시장이 되겠습니다."
1995년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래 23년 만에 울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지방정권 교체에 성공한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은 민선 7기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이들 과제에 제대로 성공하느냐가 민주당 첫 울산 지방정부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대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울산의 실업률은 19년 만에 기록을 경신하며 치솟았고, 지역 3대 주력 산업 중 조선업은 수년째 이어진 장기불황으로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고 기업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어려움에 봉착했다.
울산 4월 실업률은 5.9%로 1999년 8월 6.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울산에 있는 국내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 근로자 수는 수주절벽에 따른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2015년 6만4천64명에서 지난해 3만5천590명으로 2년 동안 44%(2만8천474명)나 급감했다.
최근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도 43개월째 수주가 없어 8월 일시 가동중단 위기를 맞았고, 5천600여 명의 근로자는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등 지역 경기가 또다시 침체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 출범하는 민선 7기 송 시장의 첫 번째 과제가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방점이 찍히는 이유다.
송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과 당선 전후 언론과 인터뷰마다 1·2호 공약으로 경제와 일자리를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울산경제가 다시 힘차게 돌아가고 일자리가 늘어나 '떠나는' 울산에서 '다시 찾는' 울산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송 당선인은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비상하는 울산'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와 관련 울산북방경제교류협력 특위를 구성해 울산을 남북경협의 동해안 벨트 중심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동해안 벨트의 북측 나진과 선봉, 단천, 원산 등과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남·북·러를 연결하는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에 대비해 비축기지와 인프라를 울산신항에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민정이 모두 힘을 모아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일자리를 지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울산형 일자리를 대폭 확충하겠다"며 "임기 내 공공과 민간인 분야에서 일자리 2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일자리 창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울산 일자리 재단 설립을 비롯해 양질의 일자리 확보를 위한 중소기업 지원 강화, 자매·우호 도시 해외 일자리 발굴, 사업적 기업 확충, 보건·의료·보육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송 당선인은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신성장 산업 발굴이 중장기 과제라면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도로·철도·공공병원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하고 핵심 공약들을 하나하나 진행하다 보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복안도 내놨다.
송 당선인은 앞으로 임기 동안 경제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중앙정부와 중앙당의 아낌없는 지원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어 정부와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민주당이 석권한 울산시의회의 지지와 응원 속에 선거 공약이 탄력 있게 추진되면 시정 지지도는 수직 상승하고 큰 성과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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