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최대 수명 122세 더 늘어날 수 있다…"아직 한계 아냐"

입력 2018-06-29 14:33
인간 최대 수명 122세 더 늘어날 수 있다…"아직 한계 아냐"

伊 연구팀, 105세 이상 초고령자 연구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인간의 생물학적 최대 수명은 아직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105세 이후에는 사망률이 안정기에 들어서 이전보다 더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학자들은 1997년 사망한 프랑스 할머니 잔 칼망이 기록한 122세가 인간의 최대수명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해왔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팀은 지난 2016년 칼망 할머니가 예외적인 사례라고 지적하며, 인간의 최대수명은 115세로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 사피엔자대학의 인구 통계학자인 엘리자베타 바비 박사 연구팀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이탈리아 국립통계연구소의 고령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나이가 들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다가 105세 이후에는 더는 악화하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나중에 태어난 사람들이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보다 105세에 더 많이 도달한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했다.

공동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케네스 워치터 교수는 "이는 인간의 수명에 한계가 있다면 우리는 아직 그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인간 수명의 생물학적 한계가 몇 살이 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비 교수 연구팀은 2009~2015년에 출생증명서 등으로 나이를 입증할 수 있는 105세 이상의 이탈리아 초고령자 3천83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일정한 나이에 도달하면 사망률이 더는 높아지지 않는 현상이 초파리나 선충 등 다른 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하게 관측됐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워치터 교수는 초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종종 나이를 입증하는 것이 어려워 바른 결론에 도달하지 못할 때가 있어온 점을 지적하며, "이번 연구는 가장 깨끗한 자료를 활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카고대학의 생물개체군 학자인 레오니드 가브릴로프 교수는 사이언스와의 회견에서 나이를 입증하지 못한 초고령자를 통계에서 뺀 것이 연구결과에도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면서 연구팀 주장처럼 통계가 정확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문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 아니라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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