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의심 낮추려 네팔 포함 '2+1 대화' 제안

입력 2018-06-29 10:59
중국, 인도 의심 낮추려 네팔 포함 '2+1 대화' 제안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최근 인도의 중국에 대한 의구심을 낮추기 위해 네팔 등 남아시아 국가를 합류시킨 '2+1'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환구시보는 29일 인도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의 고위당국자가 지난 19∼24일 중국을 방문한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에게 이 같은 대화 모델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제안은 일반적인 3자 협의체와 다르지 않은 구조로 중국과 인도가 역내 제3 국가를 끌어들여 전략 협의를 벌이자는 것이다.

네팔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구상은 중국·인도 대화에 합류시킬 국가로 네팔을 특정한 것은 아니고 탄력성을 갖고 다른 서남아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인도와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싶어하는 중국의 열의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잠재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인도를 끌어들이기 위해 역내 소통과 교류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인도는 중국이 남아시아 및 인도양 등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일대일로 인프라 사업을 매개로 네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

특히 이런 구상은 지난 4월 우한(武漢)에서 이뤄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회담에 호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두 정상은 지난해 히말라야 국경에서의 무장대치 문제로 냉각됐던 양국관계를 풀기 위한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올리 총리의 방중 과정에서도 중국은 네팔과 협력을 강화하는데 합의하면서 양국 협력과 관계발전에 인도의 이해관계도 고려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네팔과 심도 있는 접촉을 하고 싶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고 이와 동시에 중국과 네팔 관계의 발전은 인도와의 공동이익과 맥이 닿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리 총리의 방중 과정에서 중국이 점차 중국 네팔 협력안에 합의에 근접했고 동시에 이에 인도측의 이익과 보조를 맞추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의 서남아 전문가인 첸펑(錢鋒) 칭화(淸華)대 국가전략연구원 주임은 "2+1 체제는 남아시아 현실에 부합하는 매우 건설적인 대화모델"이라며 "유사한 모델을 스리랑카나 몰디브, 부탄 등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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