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현장] 유럽 엑스포서 기술 진보 엿본다
27∼28일 암스테르담서 개최…REDI·휴먼스케이프 등 韓 기업도 참가
(암스테르담=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유럽 블록체인 산업 현황과 미래를 한자리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RAI전시장에서 27∼28일(현지시간) 열린 '블록체인 엑스포 유럽 2018'에는 약 250개 기업과 400여명의 연사가 참여했다. 총참가자 수는 8천여명에 달했다.
엑스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 헤드페이였다.
헤드페이는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 가상화폐 전자지갑을 합친 서비스다.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우 은행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원화 출금까지 시일이 걸리지만, 헤드페이는 이 과정을 단축했다.
아리아니는 명품을 둘러싼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을 이용해서 유명 브랜드 제품의 진위를 확인한다. 또 명품 유통과정을 블록체인으로 투명하게 보여주면서 도난당한 명품이 판매되는 것을 막는다.
모멘텀은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에서 구매해야만 포인트를 주는 제도에서 벗어나 소식지를 등록하거나 SNS에서 후기를 쓴 경우에도 포인트를 보상으로 준다. 이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전환한 뒤 다른 브랜드의 포인트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특징이다.
모멘텀은 조만간 한국 유명 기업과도 제휴를 맺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엑스포 참가 기업 가운데는 한국 기업도 있었다.
REDI는 태양광 에너지 생산자에게 토큰을 주고 이를 이용해 전기자동차 충전 등 전력을 간접적으로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또 태양광 발전으로 얻은 토큰을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또 다른 토큰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해 범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동영 REDI 공동창업자는 "유럽은 에너지와 관련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고 시장이 커서 엑스포에 나오게 됐다"며 "블록체인 기술 시장이 형성되고 넓어지는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 기업인 휴먼스케이프는 헬스케어와 블록체인을 결합했다. 환자의 정보를 보상을 통해 수집하고 이를 다양한 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환자가 직접 작성하는 약에 대한 부작용이나 식사, 걸음 수 등을 모으는 식이다. 이처럼 환자가 정보를 제공하면 보상으로 토큰을 제공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다양한 산업 아이디어가 나온 가운데 국내에서 주목을 받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 때문인지 가상화폐 거래소 산업이 활발한 한국과 일본에 대한 관심도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원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선임 상무관은 "네덜란드는 싱가포르를 중심에 두고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블록체인 현황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2018 KPF 디플로마-블록체인 과정의 일환으로 블록체인 엑스포 유럽 2018 참가 후 작성됐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