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뺀 브라질 대선 예측 불가…극우-여성 주자 지지율 각축

입력 2018-06-29 01:07
수정 2018-06-29 02:12
룰라 뺀 브라질 대선 예측 불가…극우-여성 주자 지지율 각축

룰라 전 대통령 대선 출마 여부는 8월 15일까지 결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대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전히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판세가 전개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에 따르면 부패혐의로 수감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것을 전제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17%로 가장 앞섰다.

여성인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이 13%로 오차범위 안에서 대등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소속이다.

중도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는 8%, 중도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는 6%로 뒤를 이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대안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은 2%에 그쳤다.



노동자당의 예비후보인 룰라 전 대통령을 포함한 조사에서는 그가 33%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15%, 시우바 전 의원은 7%, 고미스 대표와 아우키민 전 주지사는 각각 4%로 나왔다.

연방선거법원은 오는 8월 15일까지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24일 128개 도시 2천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한편, 지난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 결과 대부분 유력 대선주자들에 대한 이미지는 호감보다는 거부감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는 호감 45%, 거부감 54%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호감 20%·거부감 64%, 시우바 전 의원은 호감 29%·거부감 63%, 고미스 대표는 호감 19%·거부감 65%, 아우키민 전 주지사는 호감 18%·거부감 70%를 기록했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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